![바카라 사이트가 포춘 글로벌 500 랭킹에서 약진했다.[사진=셔터스톡]](https://cdn.fortunekorea.co.kr/news/photo/202507/49247_42673_033.jpg)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반도체 기업으로 꼽히는 TSMC가 포춘 글로벌 500 순위에서 무려 60계단을 끌어올리며 126위에 올랐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30% 증가한 900억 달러를 돌파했으며, 360억 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올해 순위에서 뱅크오브아메리카, 엑슨모빌, 토요타보다 높은 수익성을 보였다. 시가총액 1조 달러를 넘긴 비서구권 기업도 TSMC와 사우디 아람코 단 두 곳뿐이다.
TSMC의 최고경영자 C.C. 웨이(C.C. Wei)는 지난 3월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백악관에서 만나 애리조나에 1000억 달러 추가 투자 계획을 발표했으며, 곧이어 타이완 라이칭더 총통도 면담했다. 웨이는 “하루에 두 명의 대통령과 수천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논의하게 될 줄은 10년 전에는 상상도 못했다”고 말했다.
TSMC는 2015년 글로벌 500 순위에 첫 진입(472위)한 이후 꾸준히 상승해 2023년에는 미국 경쟁사 인텔을 추월했다. 최근 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40% 이상 증가한 301억 달러를 기록했으며, 이 중 60%가 AI 및 5G를 포함한 고성능 컴퓨팅 부문에서 나왔다. TSMC CFO 웬델 황은 향후 5년간 AI 관련 사업이 연평균 40%대 성장을 이끌 것이라 전망했다.
이와 함께 각국 정부가 데이터와 인프라 등 AI 기술 전반을 자국 내에서 통제하려는 ‘주권형 AI’ 움직임이 확산하면서 TSMC의 AI 반도체 수요는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TSMC는 경쟁사들과 달리 자체 제품을 보유하지 않는 순수 위탁 생산 기업(파운드리)이기에 고객사들과 경쟁하지 않는다는 점도 차별점이다.
TSMC는 현재 대부분의 생산 시설을 타이완에 두고 있으나, 중국 본토 2곳, 미국 애리조나, 일본 구마모토, 독일 등으로 글로벌 확장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의 수출 규제로 화웨이 등에는 고급 칩 수출이 제한됐지만, 최근 미중 간 기술 갈등이 일시적으로 완화하며 엔비디아 등 일부 기업의 AI 칩 수출이 재개된 점은 긍정적이다.
웨이 CEO는 “우리는 지정학 전문가가 아닌 고객 중심 기업”이라며 “글로벌 확장은 고객들의 요청에 따라 결정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TSMC의 성공은 우리 고객들이 글로벌 500 순위에서 우리보다 더 높은 위치에 있을 때 비로소 입증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 글 Lionel Lim & 편집 김다린 기자 quill@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