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카라 사이트 쿠폰에서 직업 상담을 받는 Z세대가 늘어나고 있다.[사진=셔터스톡]](https://cdn.fortunekorea.co.kr/news/photo/202507/49120_42501_2818.jpg)
23세 사이버보안 분석가 나브 카르마차리야(Nav Karmacharya)는 틱톡에서 하루에도 수백 개씩 진로 상담 메시지를 받는다. 영상은 그저 일상이다. 집에서 원격근무를 하는 모습, 공항에서 새벽 5시에 출근길에 오른 모습, 대학 도서관에 들러 슬랙(Slack) 메시지를 확인하는 모습 등이다. 그런데도 4개월 만에 팔로워가 1만 4000명을 넘겼다. 대부분 학생이거나 경력을 막 쌓기 시작한 20대 초반이다.
그는 평범한 보안 전문가다. 미국 핀테크 기업 차임(Chime)에서 보안 업무를 맡고 있으며, 자신의 틱톡 계정에서는 ‘사이버보안 분야에 진입하려면 어떤 인턴십을 알아봐야 할지’, ‘사이버보안에도 비기술 부문이 있다는 걸 깨닫는 게 성숙함이다’ 같은 정보를 공유한다.
하루 평균 수백 건의 질문이 쏟아진다. “무슨 자격증을 따야 하나요?” “초보자는 뭘로 시작해야 하나요?” “사이버보안 업계에선 어떤 역량이 중요한가요?” 등이 주된 내용이다. 7월 9일 진행한 틱톡 라이브 방송은 2시간 만에 댓글이 600개를 넘었다. 그는 “요즘엔 내 직업이 직업 코치이자 멘토처럼 느껴질 때가 많다”고 했다.
이 같은 현상은 그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최근 미국에서 16~24세 청년층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10명 중 7명이 틱톡,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소셜미디어에서 진로 정보를 얻고 있다고 응답했다. 교사나 교수, 진로 상담가보다 틱톡이 더 실질적인 커리어 조언 채널이 된 셈이다.
설문에 참여한 2820명 중 40% 이상은 자신에게 제공되는 교육·취업 관련 자원이 진로 탐색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지 못한다고 답했다. 특히 중저소득 가정 출신일수록 이 같은 경향이 두드러졌다.
해당 연구를 주도한 슐츠 패밀리 재단의 라지브 찬드라세카란(Rajiv Chandrasekaran)은 이렇게 지적했다. “이전 세대보다 소셜미디어를 더 많이 써서 그런 게 아닙니다. 문제는 전통적인 교육기관과 일자리 시장이 젊은 세대의 욕구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데 있어요.”
실제 연구팀은 젊은이들이 전통적 네트워킹 플랫폼인 링크드인(LinkedIn)보다 틱톡이나 유튜브를 더 선호하는 이유가 현실 멘토의 부재와 관련 있다고 분석했다. 이들은 ‘직무 그림자 따라다니기(job shadowing)’ 기회가 사라진 현실에서 소셜미디어를 통해 그 공백을 메우려 하고 있다. 하리스엑스(HarrisX)의 CEO 드리탄 네쇼(Dritan Nesho)는 “실제 현장 체험이 부족한 지금, 젊은 세대는 SNS에 올라온 ‘직장인의 하루’를 통해 진로 정보를 얻는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카르마차리야다. 그는 대학 시절 딜로이트(Deloitte)를 포함한 다섯 번의 인턴십을 통해 현재의 직장에 안착했다. 그에게 쏟아지는 질문 가운데 단연 많은 건 자격증 추천 요청이다. 하지만 그는 “많은 이들이 자격증에만 집착하지만, 실제로는 실무 경험, 커뮤니케이션 능력, 네트워킹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유사한 콘텐츠를 올리는 인플루언서도 빠르게 늘고 있다. 인스타그램 팔로워 220만 명을 보유한 ‘어드바이스위드에린(AdviceWithErin)’ 계정은 인생·커리어 상담 영상을 통해 영상 당 수십만 조회수를 기록 중이다. 20대 초반 보험 컨설턴트 린지 사다르싱(Lindsay Sardarsingh)은 “그들의 콘텐츠 덕분에 어떤 질문을 던져야 하는지어떤 언어로 대화해야 할지를 배웠다”고 했다.
반면 카르마차리야는 훨씬 산업에 특화된 팔로워층을 보유하고 있다. 사이버보안은 여전히 젊은 세대에게 낯선 분야지만빠르게 커지고 있는 틈새 영역이다. 그는 “많은 학생들이 교수나 선배로부터 멘토링을 받지 못하기 때문에,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실제로 하는 인플루언서를 찾아 나선다”고 말했다.
/ 글 Nino Paoli & 편집 김다린 기자 quill@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