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엔비디아 모바일 바카라.[사진=셔터스톡]](https://cdn.fortunekorea.co.kr/news/photo/202507/49114_42495_500.jpg)
“잠에서 깨어나는 순간부터 다시 잠들기 전까지, 나는 일합니다. 주 7일 내내요.”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기술 기업을 이끄는 엔비디아(Nvidia) CEO 젠슨 황의 하루는 이렇게 요약된다. 일과 삶의 균형은 아예 존재하지 않는다. 아니, 아예 포기했다. 그에게 일은 업무 시간이 아니라 ‘존재 방식’에 가깝다.
“일하지 않는 순간에도 일 생각을 합니다. 영화를 보러 가도 내용은 기억에 남지 않아요. 계속 일을 생각하느라.” 이 발언은 지난해 스트라이프(Stripe) CEO 패트릭 콜리슨과의 인터뷰에서 나온 것인데, 최근 다시 화제가 되고 있다.
황은 단순히 과로하는 CEO가 아니다. 그의 리더십 아래, 엔비디아는 지난 5년간 주가가 1600% 치솟으며 시가총액 4조 2000억 달러(약 5800조 원)를 넘겼다. 이는 메타와 아마존을 합친 것보다도 많은 규모다. 그런 엔비디아를 만든 ‘집착’의 시간은 이메일 응대나 회의만으로 채워지지 않는다. 황은 스스로를 “미래를 상상하고, 상상한 것을 일로 바꾸는 사람”이라고 말한다.
“때로는 상상을 합니다. ‘이걸 하고 저걸 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결국 그 상상이 곧 업무고, 상상이 곧 비전입니다.”
그가 꾸는 가장 큰 꿈 중 하나는 엔비디아 전체를 ‘하나의 거대한 AI’로 만드는 것이다. 모든 부서, 모든 작업에 인공지능을 심는 것. 그렇게 되면 업무 효율은 물론, 직원들의 워크라이프 밸런스도 달라질 수 있다고 본다.
“나는 엔비디아를 거대한 AI로 만들고 싶습니다. 그렇게 되면, 저도 비로소 워크라이프 밸런스를 가질 수 있을 겁니다.”
젠슨 황의 고강도 근무는 혼자만의 일이 아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엔비디아의 많은 직원들도 비슷한 삶을 산다. 새벽 1시~2시까지 일이 밀리는 건 예사다. 엔지니어 부문은 더하다. 회의에서는 고성이 오가는 일도 다반사였다고 전해진다.
그럼에도 이직을 선택하는 이는 많지 않다. 성과급과 스톡옵션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직원들 사이에서도 “쉽지 않지만, 나가기엔 아깝다”는 인식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젠슨 황 자신도 인정한다. “엔비디아에서 일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닙니다. 남들이 해내지 못한 일을 하려면, 쉬워서는 안 되죠.”
/ 글 Preston Fore & 편집 김다린 기자 quill@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