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기업들이 2분기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 3분기 전망은 더 어둡다.
![주요 기업들의 2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치고 있다.[사진=뉴시스]](https://cdn.fortunekorea.co.kr/news/photo/202507/49154_42542_5417.jpg)
한국 재계의 표정이 밝지 않다. 기업들의 올 2분기 성적표가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치고 있어서다. 재계 맏형격인 삼성전자부터‘어닝 쇼크’를 기록했다. 이 회사의 올 2분기 연결 기준 잠정 영업이익은 4조 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2분기에 견줘 55.9% 줄었다. 반도체 업황이 좋지 않았던 탓에 수익성 악화가 예견됐지만, 예상보다 더 나빴다. 고대역폭메모리(HBM) 부문이 부진한 가운데, D램 시장 경쟁이 심화한 탓이다. 여기에 파운드리 고객 이탈까지 겹치며 악재가 이어지고 있다.
한국을 대표하는 가전기업 LG전자의 실적도 충격적이었다. 올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6.6% 감소했다. 당연히 증권가 실적 전망치를 밑돌았다. 관세 여파에 따른 수요 침체와 TV 수요 감소, 환율 하락 등이 이 회사 수익성을 끌어내렸다.
잘 나가던 현대차의 실적도 실망스럽긴 마찬가지였다.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3조 6016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15.8% 감소했다. 현대차의 실적이 10%대 이상 줄어든 건 2020년 3분기 이후 5년 만이다. 전체 판매량은 전년 대비 늘어나면서 선방하긴 했지만, 관세 부담을 져야 했고 시장 경쟁까지 심화하면서 수익성이 훼손됐다.
그나마 주요 기업 중에선 SK하이닉스가 웃었다. 2분기 영업이익이 9조 212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8.5% 증가했다. 고부가 제품인 HBM 시장을 선점한 덕에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경신했다. LG에너지솔루션도 전기차 캐즘 우려를 털어내고 6분기 만에 가까스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더 큰 문제는 3분기에도 실적 반등을 점치기 어렵다는 점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고한 관세 부과 시한인 8월 1일이 다가오고 있다. 오는 25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릴 예정이던 한미 재무·통상 수장의 ‘2+2 통상협의’는 돌연 취소됐다. 아예 협의가 무산되는 게 아니냐는우려가 나오고 있다.
/ 포춘코리아 김다린 기자 quill@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