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셔터스톡]](https://cdn.fortunekorea.co.kr/news/photo/202507/49188_42586_241.jpg)
미국의 유명 패밀리 레스토랑 체인 데니스(Denny’s)의 CEO 켈리 발라데(Kelli Valade)는 자신이 항상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런 자세를 가진 사람이야말로 그가 원하는 인재다. 발라데는 약점을 인식하고 면접관에게 진지한 질문을 던지는 사람이야말로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는 엔비디아(Nvidia) CEO 젠슨 황(Jensen Huang)의 사고방식과도 닮아 있다. 황은 15세 때 데니스에서 설거지 일을 하며 첫 사회생활을 시작했고, 그 경험이 자신에게 근면과 겸손을 가르쳐줬다고 밝혔다.
요즘 구직 시장은 바늘구멍을 통과하는 일과 같다. 관심 있는 직무를 찾는 것부터 어려운데, AI를 통과할 수 있는 이력서와 자기소개서까지 준비해야 한다. 그러나 진짜 승부는 면접에서 갈린다. 발라데 CEO는 포춘(Fortune)과 인터뷰에서 본인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레드 플래그’를 소개했다.
그녀는 면접 막바지에 항상 이렇게 묻는다. “저에게 궁금한 점이 있나요?” 그는 이때 “진지한 질문 한두 개면 충분하다”며 “질문이 너무 많아도 오히려 좋지 않다”고 조언했다. 질문의 내용보다 중요한 건, 질문을 했다는 사실 자체다. 질문은 준비해 왔다는 증거이고, 해당 직무에 진심이 있다는 표현이기 때문이다.
발라데는 또 다른 핵심 질문도 던진다. “당신을 가장 효과적으로 만드는 강점은 무엇인가요?” 그리고 이어서 묻는다. “그렇다면 당신이 더 효과적이 되려면 무엇이 필요할까요?”
사실상 약점을 묻는 질문이다. 이때 놀랍게도 많은 지원자가 “한 번도 생각해본 적 없다”고 답한다. 즉, 자신의 약점을 직시하거나 성찰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발라데는 자신의 약점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개선해온 자세가 커리어에 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왜 데니스에서 일하는 건 어떤 의미가 있을까. 가장 유명한 데니스 출신 인물은 단연 젠슨 황이다. 그는 15세에 데니스에서 설거지를 시작했고, 현재 세계 최대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의 CEO가 됐다.
황은 지난해 스탠퍼드 경영대학원에서 학생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저는 일을 계획하고, 정리했습니다. 미장플라스(mise en place)도 했어요. 말 그대로 그릇을 죽어라 닦았죠. 저는 어떤 일이든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설거지를 했고, 변기도 청소했어요. 여러분보다 더 많은 변기를 청소해봤을 겁니다. 그리고 그중 몇 개는 평생 잊을 수 없죠.”
황은 지금도 데니스와의 인연을 소중히 여긴다. 그의 링크드인 프로필에는 경력 두 곳만 기재되어 있다. 데니스와 엔비디아. 그는 지난해 데니스 프랜차이즈 행사에 참석해 ‘엔비디아 브렉퍼스트 바이트’라는 특별 메뉴도 선보였다. 젠슨 황은 이렇게 말했다. “첫 직장은 식당에서 시작하라. 겸손과 근면, 환대를 배울 수 있다.”
발라데 역시 16세에 ‘TJ’s 빅보이’라는 식당에서 호스티스로 일을 시작했다. 이후 인사팀(HR) 커리어를 쌓았고, 꿈은 최고인사책임자(CPO)가 되는 것이었다. CEO는 애초에 생각지 않았던 길이었다. 그런그녀는 칠리스(Chili’s)에서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임명됐고, 그 순간 자기 의심이 먼저 들었다. “그 당시에는 제가 그 역할을 해낼 수 있을지 확신이 없었어요. ‘제가 아닌 다른 사람을 찾으셔야 할 것 같은데요’라고 생각했죠.”
하지만 그녀는 말했다. “특히 여성 리더라면, 내가 나 자신을 가로막고 있는 건 아닌지 스스로에게 물어야 해요.” 이후 그녀는 칠리스 브랜드 대표, 레드로브스터 CEO를 거쳐 2022년 데니스 CEO가 됐다. 사람과 팬케이크, 두 가지를 사랑하는 그녀에게 완벽한 자리였다.
/ 글 Preston Fore & 편집 김다린 기자 quill@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