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서 총기 난사 참극이 벌어졌다.[뉴욕=AP/뉴시스]](https://cdn.fortunekorea.co.kr/news/photo/202507/49218_42633_1911.jpg)
미국 사모펀드 블랙스톤(Blackstone)의 핵심 부동산 운용 책임자였던 웨슬리 르패트너(Wesley LePatner)가 뉴욕 맨해튼에서 벌어진 총격 사건으로 숨졌다. 블랙스톤은 29일(현지시간) 르패트너의 사망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사건은 뉴욕 미드타운 파크애비뉴 345번지에서 발생했다. 범인은 단독으로 사무실 건물에 침입해 무차별적으로 총기를 난사했고, 이로 인해 르패트너를 포함한 4명이 목숨을 잃었다. 해당 건물은 미식축구리그(NFL) 본사를 비롯해 KPMG 등 주요 기업이 입주한 곳이다. 용의자는 라스베이거스 출신 27세 셰인 타무라(Shane Tamura)로 확인됐다.
르패트너는 블랙스톤에서 ‘코어플러스(Core+)’ 부동산 부문 글로벌 총괄이자, 530억 달러(약 69조원) 규모의 블랙스톤 리얼에스테이트 인컴 트러스트(BREIT) 최고경영자였다. BREIT의 시가총액은 2750억 달러(약 360조원)에 달한다.
르패트너의 가족은 포춘에 “갑작스럽고 비극적인 웨슬리의 죽음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그는 아내, 어머니, 딸, 자매, 친척으로서 우리 삶을 풍요롭게 해준 존재였다”고 애통함을 드러냈다. 또 “수많은 이들이 사랑하고 신뢰한 친구였으며, 열정적이고 뛰어난 전문성과 재능을 지닌 동료였다”고 덧붙였다. 가족은 “이 고통의 시간 속에서도 웨슬리가 남긴 유산을 지켜나가겠다”며 사생활 보호를 당부했다.
르패트너는 골드만삭스에서 10년 넘게 일한 뒤, 2014년 블랙스톤에 합류했다. 이후 부동산 사업을 새 차원으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예일대를 졸업한 그는 메트로폴리탄미술관, 아브라함 조슈아 헤셸 스쿨, 뉴욕 유대인 연맹(UJA-Federation), 예일대 도서관 자문위원회 등 여러 단체의 이사를 맡아왔다. 예일대 신입생 첫날 만난 남편과 결혼했고, 슬하에 자녀 두 명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 하원의원 리치 토레스는 SNS를 통해 르패트너를 “뉴욕의 가장 빛나는 인물 중 한 명”이라며 애도했다. 그는 르패트너를 “우수한 전문가이자 공동체에 헌신한 시민”으로 평가하며 “블랙스톤 고위 임원으로서, 알트노이(Altneu) 시나고그의 신도이자, 헤셸 스쿨 이사로서 큰 족적을 남겼다”고 밝혔다.
당국은 범인 타무라가 단독 범행을 저질렀으며, 정신 건강 문제를 겪고 있었다고 밝혔다. 타무라가 남긴 메모에는 NFL에 대한 분노가 담겨 있었고, 자신이 만성 외상성 뇌병증(CTE)을 앓고 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CTE는 격렬한 스포츠로 인한 뇌손상과 관련된 퇴행성 질환이다. 다만 타무라는 고등학교 시절 미식축구를 했을 뿐, 프로 경험이나 공식 진단 기록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블랙스톤은 사내 이메일을 통해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충격과 슬픔을 느낀다”며 “웨슬리는 블랙스톤 가족의 소중한 일원이었고, 회사 안팎에서 깊이 존경받았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뛰어난 지성과 열정, 따뜻함과 너그러움을 갖춘 인물이었다”고 추모했다.
/ 글 Nick Lichtenberg & 편집 김다린 기자 quill@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