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셔터스톡]](https://cdn.fortunekorea.co.kr/news/photo/202507/49175_42569_5241.jpg)
Z세대 콘텐츠 크리에이터가 부업으로 수백만 원에서 수억 원대의 수익을 벌어들이고 있다. 이들은 점점 더 대학 학위의 필요성 자체를 의심하고 있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대학을 졸업했든 아니든 22세~27세 남성의 실업률은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취업이 갈수록 어려워지는 상황에서, 많은 젊은 세대가 콘텐츠 제작이라는 대안적 커리어를 택하고 있다. 포춘은 전통적인 대학 진학 없이도 성공적인 콘텐츠 커리어를 쌓는 법을 두고 한 교수와 이야기를 나눴다.
요즘 알파세대(2010년 이후 출생)의 꿈은 부모 세대처럼 하얀 가운이나 서류가방이 아니다. 그들이 꿈꾸는 건 링 조명 아래에서 ‘하루 준비 영상(겟레디윗미)’을 찍는 것이다.
실제로 2024년 Whop 설문조사에 따르면, 미국 내 알파세대가 가장 선호하는 직업 1위와 2위는 각각 유튜버와 틱톡 크리에이터였다.
이런 꿈을 이미 현실로 만든 이들도 있다. 19세 크리에이터 케이티 팡은 틱톡 팔로워 640만 명을 보유하고 있다. 아침 일상, 브랜드 협찬 여행기, 캐나다에서 뉴욕으로의 이사 과정 등을 공유하면서 대중의 눈길을 끌었다.
팡은 곧 뉴욕대에 입학할 예정이며, 디지털 마케팅을 전공할 계획이다. 포춘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콘텐츠를 기획하고, 틱톡 같은 플랫폼의 알고리즘을 이해하는 데 비판적 사고와 창의력은 매우 중요하다”며 대학 진학의 이유를 설명했다.
“전 학교를 절대 중단하지 않겠다고 마음먹었어요. 2년간 온라인 수업만 들으면서 학교에 다닌다는 느낌은 적었지만, 실제로는 쉬지 않았어요. NYU는 오랫동안 제 꿈이었고, 소셜미디어가 직업이 됐다고 그 꿈이 사라지진 않았죠.”
팡은 장기적으로 자신만의 브랜드를 만들고, 사업을 시작하는 게 목표다. “젊을 땐 모든 걸 빨리 정리하려 하지 않아도 돼요. 처음엔 모르는 게 당연하니까요.” 팡은 틱톡 영상에서 직접 수익을 올리진 않지만, 글로우레시피, 디오디너리, 코사스 등 브랜드와의 협업으로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창의적인 작업이 가장 좋아요. 아무 의미 없어 보이는 영상 하나가 갑자기 수백만 뷰를 찍는 걸 보면 정말 신기하죠.”
그녀는 Z세대가 부업을 본업으로 바꾸는 흐름을 대표하는 인물 중 하나다. 최근에는 Z세대뿐 아니라 알파세대까지도 학위의 가치를 다시 묻고 있다. 데이터에 따르면, 대학 학위 유무는 실업률에 거의 영향을 주지 않는다.
“지구에서 가장 위험한 5곳을 생존하기” “현실판 비스트 챌린지” 같은 유튜브 영상들은 수억 뷰를 기록했다. 이 콘텐츠들을 만든 사람은 지미 도널드슨, 유튜브에서는 ‘미스터비스트’라는 이름으로 활동 중인 27세 크리에이터다.
미스터비스트는 현재 유튜브 최다 구독자를 보유한 인물이자, 자수성가형 억만장자로 알려져 있다. 그는 13세 때부터 콘텐츠를 제작했고, 대학 입학 몇 주 만에 자퇴해 전업 유튜버가 됐다. 그가 제작한 ‘현실판 오징어게임’은 8억 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며 전 세계적인 화제를 모았다.
그는 《더 다이어리 오브 어 CEO》라는 팟캐스트에 출연해 “가난한 가정 형편에서 자라며 가족을 돕기 위해 수익형 콘텐츠 제작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이 일만큼 즐거운 건 없어요. 아무도 내 영상을 보지 않더라도 난 계속할 거예요. 그만두는 건 내 사전에 없어요.”
그의 부모는 처음에 소셜미디어를 직업으로 삼는 걸 반대했지만, 그는 “하지 말라고 하면 몰라도, 못 한다고 하면 반드시 해내고 싶어진다”고 말했다.
현재 미국 10대의 42%는 온라인 채널을 통해 직접 돈을 벌고 있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영국의 KSI(본명 올라지데 윌리엄스) 역시 대학에 진학하지 않고 유튜브 커리어를 택한 대표적인 사례다. 그는 유튜브를 기반으로 프로 복싱, 음악, 식음료 사업 등으로 확장해 1억 달러의 자산을 일군 인물이다.
그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고등학생 때 한 달에 1500파운드를 벌었고, 선생님이 ‘그건 나보다 많은 돈’이라고 말해준 걸 계기로 진로를 결정했다”고 회상했다.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USC)의 프레디 네이거 교수는 “학위가 없더라도 성공적인 콘텐츠 커리어를 쌓는 것은 충분히 가능하지만, 핵심은 열성적인 커뮤니티”라고 강조한다.
“자신의 팬층을 키우지 못하면 결국 유료 광고로 접근해야 하죠. 하지만 대부분의 크리에이터들은 돈을 벌기 위해 시작했지, 돈을 쓰기 위해 시작하진 않았습니다.”
많은 크리에이터들이 구독자 이메일 리스트를 만들어 새 영상이 올라왔을 때 직접 알리며, 댓글을 유도하는 전략을 쓴다. 댓글은 알고리즘 상에서 중요 지표이기 때문이다. “댓글이 있다는 건 관심이 있다는 뜻이에요. 싫든 좋든 반응이 있다는 것 자체가 의미 있어요.”
그는 또 “팔로워 수와 상관없이 다른 크리에이터들과 협업해 서로의 오디언스를 공유하는 것도 필수 전략”이라고 조언했다.
그리고 결국 살아남는 크리에이터가 되기 위해선 개성과 관점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사람들과 연결되기 위해선 단순히 ‘예쁜 영상’보다 더 인간적인 무언가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네이거 교수는 마지막으로 이렇게 말했다. “교육이 없으면 실패에서 배워야 하죠. 교육은 그걸 피해가는 방법입니다. 데이터를 읽고, 분석하고, 실수를 줄이는 훈련이 필요해요.”
그는 “꼭 대학이 아니어도 책을 좋아하면 스스로 배울 수 있다”면서도 “대학은 전공 외 분야를 탐색할 기회를 준다. 글 쓰는 사람이 천문학을 들어보고, 과학자가 음악 수업을 듣는 것처럼, 그 경험이 사고방식을 바꿔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 글 Meredith Ho & 편집 김다린 기자 quill@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