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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재무장관의 작심 발언 “연준 전면 조사하라”

미국 재무장관 스콧 베센트가 연방준비제도의 역할과 운영 전반을 재검토해야 한다며 공개적으로 강도 높은 비판을 가했다.

  • 바카라 게임 하기입력 2025.07.22 08:43
  • 최종수정 2025.07.22 08:53
  • 기자명 Nick Lichtenberga & 김다린 기자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사진=셔터스톡]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사진=셔터스톡]

미국 재무장관 스콧 베센트(Scott Bessent)가 연방준비제도(Fed)에 대한 비판 수위를 대폭 끌어올렸다. 그는 최근 CNBC와의 인터뷰에서 연준의 운영 방식과 정책 효과 전반을 조사해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미국 경제정책이 중대한 갈림길에 선 상황에서, 최고 경제 수장이 중앙은행을 정면으로 비판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이번 발언은 트럼프 행정부가 여름 내내 연준에 가해온 압박과 맞물려 있다.

워싱턴에서 열린 인터뷰에서 베센트 장관은 연준에 대한 조사를 미국 연방항공청(FAA)의 안전 점검에 비유했다. 그는 “연준 기관 전체가 과연 성공적인 운영을 해왔는지 살펴봐야 한다”며 “만약 이곳이 FAA였고 이 정도의 실수가 반복됐다면,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철저히 되짚어봤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 관세 정책을 두고 연준이 ‘공포 조장(fearmongering)’을 했다고 비판했다. 베센트 장관은 “관세에 대해 과도한 우려가 있었지만, 실제로 인플레이션은 거의 발생하지 않았다”면서 “우리는 매우 양호한 물가 지표를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6월 미국의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7%로 집계됐으며, 이는 2월 이후 최고치다. 다만 예상보다는 소폭 높은 수준이었다.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이 관세 정책이 향후 10년간 2조 7000억 달러에 달하는 영향을 줄 것이며, 경제에 비표준적이고 다양한 효과(idiosyncratic effects)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베센트 장관은 이어 연준 내부의 사고방식이 지나치게 경직돼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연준에는 박사 학위자들이 많은데, 그들이 실제로 뭘 하는지 모르겠다”며 “한 가지 틀에 박힌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과 제롬 파월 연준 의장 간의 긴장감이 커지는 가운데 나왔다. 트럼프는 수개월째 금리 인하를 촉구하고 있으며, 이를 거부하는 파월에 대해 공개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금리 동결이 미국 경제에 “수천억 달러의 손해”를 입혔다고 주장해왔다. LPL파이낸셜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제프리 로치는 “트럼프가 주장한 1% 금리 인하는 터무니없는(ludicrous) 발상”이라고 일축한 바 있다.

최근 트럼프는 파월 해임설을 일축하긴 했지만 베센트 장관은 파월의 거취와 관련한 백악관의 입장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 그는 대신 연준 조직 전체에 대한 조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앞서 7월 초 베센트 장관은 파월 후임을 물색하는 공식 절차가 백악관에서 진행 중임을 처음으로 확인한 바 있다.

파월 의장을 둘러싼 논란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케빈 해셋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과 빌 펄트 연방주택금융청장은 최근 연준 본부 리노베이션 비용 25억 달러를 문제 삼아 파월을 비판했다. 이에 대해 파월은 며칠 전 공개 반박했으며, 이번 주말에는 백악관과 연준이 건물 리노베이션 자재로 ‘유리’를 쓸지 ‘대리석’을 쓸지를 두고 의견 충돌을 빚은 사실이 보도되기도 했다.

공화당 의원들은 파월 의장을 의회 허위 진술 혐의로 형사 고발했다. 이에 파월은 프로젝트 투명성 확보를 위해 중앙은행 감사관에게 감사를 요청했다.

연준의 독립성은 미국 경제의 글로벌 신뢰도를 지탱하는 핵심 축이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연이은 공격에 시장과 정치권 일각에서도 우려가 커지고 있다. 상원 공화당 대표 존 튠은 “시장 참여자들이 독립적인 연준을 지지하고 있다”고 강조했고, JP모건 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회장도 “중앙은행 독립성은 절대적으로 중요하다”고 밝혔다.

도이치은행은 보고서를 통해 “트럼프가 파월을 임기 중 해임할 경우, 미국 달러와 국채 시장이 붕괴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를 경고하기도 했다.

베센트 장관은 정치적 마찰에도 “연준 리더십의 향방은 궁극적으로 대통령이 결정할 사안”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7월 들어 미국 증시는 고용지표와 소비심리 호조에 힘입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으며,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원치 않았던 방향인 ‘금리 동결’을 지속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 글 Nick Lichtenberga & 편집 김다린 기자 quill@fortune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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