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카라 사이트 대통령이 증시 고점을 이유로 관세 정책을 밀어붙이고 있다.[사진=뉴시스]](https://cdn.fortunekorea.co.kr/news/photo/202507/48969_42320_5616.jpg)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주식시장 고점을 근거로 고율 관세 정책을 밀어붙이면서, 월가가 의존해 온 ‘TACO(Trump Always Chickens Out∙트럼프는 항상 겁먹고 도망친다) 트레이드’ 전략이 흔들리고 있다.
트럼프는 과거처럼 결국 한발 물러설 것이라는 전제 아래, 시장은 관세 리스크를 무시해 왔다. 이런 인식 덕분에 미국 증시는 ‘해방의 날’(Liberation Day) 관세 발효로 4월 한차례 급락한 뒤 반등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그러나 최근 트럼프는 오히려 이 고점을 들며 “관세 정책이 시장에 잘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NBC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관세가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받고 있고, 오늘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며 현재 10% 수준인 전면 관세를 15~20%로 인상하는 방안을 시사했다.
트럼프는 최근 일주일 동안 미국의 교역 상대국에 일련의 서한을 보내며, 8월 1일까지 무역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적용할 관세율을 제시했다. 지난 토요일에는 유럽연합(EU)과 멕시코에 대해 30% 관세를 예고하기도 했다.
이들 서한은 협상용 압박 카드로 해석되지만, 시장은 트럼프가 다시 물러날 것이란 믿음을 유지하며 고점을 유지해 왔다. 그러나 점차 ‘TACO 트레이드’에 대한 의구심이 번지며 주가는 조정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영국 경제연구기관 캐피털이코노믹스는 “시장 참여자들은 트럼프가 또다시 물러날 것이라고 믿는 듯 보인다. 하지만 우리는 그렇게 확신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실제 트럼프는 90일 유예가 만료된 지난 수요일에 맞춰 상호 관세를 재부과하진 않았지만, 8월 1일로 예고된 새 기한은 불과 몇 주의 여유만 남겨둔 상황이다. 그사이 협상이 이뤄지지 않으면, 트럼프의 서한에 담긴 고율 관세가 현실이 될 수 있다.
더불어 트럼프는 최근 품목별 관세 부과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구리에는 50% 관세를 예고했으며, 수입 의약품에는 최대 200%까지 부과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현재로선 4월처럼 S&P500이 20% 가까이 급락하며 약세장 문턱에 다가섰던 ‘패닉’ 상황은 재현되지 않았다. 여전히 ‘TACO 트레이드’가 시장을 지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캐피털이코노믹스는 “이런 선순환 구조는 오히려 위험하다”며 “4월 당시 트럼프가 ‘해방의 날’ 계획을 철회했던 가장 큰 이유는 주식시장뿐 아니라 국채 시장도 함께 급락했기 때문이었다. 이번에는 그런 압력이 없는 만큼, 트럼프가 실제 고율 관세를 밀어붙일 가능성이 더 커졌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지금까지는 관세가 소비재 가격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었고, 경기 침체 우려도 현실화되지 않았다.
JP모건 CEO 제이미 다이먼도 투자자들이 트럼프의 관세 리스크를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경고했으며, UBS 역시 “TACO 트레이드와 트럼프 간의 ‘역설’”을 지적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이번 관세 공세에도 시장이 제대로 반응하지 못하고 있다”며 “끝나지 않는 게임”이라고 표현했다. 투자자들이 충격에 둔감해질수록 소비자 신뢰는 흔들리지 않고, 이는 트럼프 행정부가 관세를 재차 확대할 유인을 더 키운다는 것이다.
“이제 다음 질문은, 위험 자산이 얼마나 더 재확산을 견딜 수 있느냐, 그리고 트럼프는 얼마나 고통을 감수할 수 있느냐에 따라 언제 ‘디에스컬레이션’이 발생할지가 될 것”이라고 BofA는 덧붙였다. “즉, 트럼프와 시장 간의 게임은 여러 균형점 사이를 오가게 될 것”이라는 의미다. 결국, 트럼프와 월가는 또다시 끝없는 줄다리기를 이어갈 수 있다는 얘기다.
/ 글 Jason Ma & 편집김다린 기자 quill@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