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는 문자로 오지 않습니다. 바카라 하는 곳로 옵니다.” 아마존 인공지능(AI) 부문 총괄인 로히트 프라사드(Rohit Prasad)는 지금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테크 리더 중 한 명이다. 그는 아마존의 음성비서 ‘알렉사(Alexa)’의 수석 과학자에서 출발해, 현재는 CEO 앤디 재시(Andy Jassy)에게 직접 보고하는 AI 총괄 책임자 자리에 올라 있다.

이 모든 건, 그가 2013년 어느 날 받은 ‘정체불명의 바카라 하는 곳’ 한 통에서 시작됐다.

“당시 아마존에서 연락이 왔어요. ‘제프 베이조스가 추진하는 프로젝트가 있다’는 거예요. 알렉사가 뭔지도 모를 때였죠. 솔직히 바카라 하는 곳를 안 받았다면 이런 기회는 없었을 겁니다.”

프라사드는 그렇게 알렉사 개발 프로젝트에 합류했고, 12년이 지난 지금도 그 당시 어떻게 아마존이 자신의 번호를 입수했는지는 모른다고 했다. 하지만 분명한 건 있었다. “제가 쓴 원거리 음성인식 관련 논문을 누군가가 읽고 연락을 했더라고요. 특히 DARPA(미국 국방고등연구계획국) 프로젝트에서 최첨단 R&D를 이끈 경력이 아마존의 AI 구상과 잘 맞았던 것 같아요.”

그는 운이 중요하다고 인정하면서도, 젊은 세대에 이렇게 조언했다. “기회는 내가 통제할 수 없는 영역이지만, 실력을 키우는 건 내 몫입니다. 기회가 찾아오면, 받아들이세요. 저는 단지 바카라 하는 곳를 받았을 뿐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똑똑한 사람은 늘 배울 게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에요. 그러니 항상 호기심을 잃지 말고, 당신이 진짜 좋아하는 걸 좇으세요.”

프라사드의 조언은 비유에 가깝지만, 실제로 Z세대는 바카라 하는 곳 받기를 꺼려하는 ‘텔레포비아(telephobia)’ 세대라는 오명이 있다. 지나치게 바카라 하는 곳를 피한 나머지 기회를 스스로 걷어차는 경우도 허다하다.

한 연구에 따르면 Z세대의 약 25%는 아는 사람에게 걸려온 바카라 하는 곳도 갑작스러우면 받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또 다른 조사에서는 34세 이하 직장인의 67%가 ‘불안’ 때문에 업무 바카라 하는 곳 받기를 회피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수백만 명의 Z세대가 실업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채용 절차에서 연락을 끊는 ‘고스팅(Ghosting)’ 행위가 만연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영국에선 이 문제가 통계 수집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영국 국가통계청(ONS)은 Z세대가 바카라 하는 곳를 받지 않아 고용 관련 핵심 데이터를 폐기해야 했다. 통계국의 대런 모건 국장은 “젊은 세대가 소셜미디어에 몰입한 나머지 바카라 하는 곳를 꺼리는 건 전 세계적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영국의 한 대학은 Z세대를 위한 ‘바카라 하는 곳 걸기·받기 수업’까지 개설했다. 모든 바카라 하는 곳가 나쁜 소식은 아니라는 걸 알려주기 위해서다.

아마존의 프라사드만이 아니다. GHD의 CEO 예룬 테머먼(Jeroen Temmerman)도 “전혀 이직 생각이 없었지만, 회사로부터 갑작스러운 제안을 받고 인생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디즈니의 밥 아이거(Bob Iger) 역시 마찬가지였다. 다시는 CEO를 맡지 않을 거라 생각했지만, 바카라 하는 곳 한 통에 마음이 바뀌었고, 아내의 설득에 결국 복귀를 결심했다. 기회는 늘 스케줄에 맞춰 오지 않는다. 어떤 날은 그냥 벨이 울릴 뿐이다.

/ 글 Orianna Rosa Royle & 편집 김다린 기자 quill@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