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셔터스톡]](https://cdn.fortunekorea.co.kr/news/photo/202507/48805_42113_2257.jpg)
미국 ABC 방송 '샤크탱크(Shark Tank)'의 스타 투자자 케빈 오리어리가 Z세대의 지출 습관에 쓴소리를 날렸다. 그는 요즘 젊은 세대가 비싼 점심과 사소한 사치를 반복하면서 미래의 은퇴 자금을 날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최근 한 팟캐스트에 출연한 오리어리는 “연봉 7만 달러(약 9800만 원)를 버는 청년들이 점심 한 끼에 28 달러(약 3만 9000 원)를 쓰는 걸 보면 참을 수 없다”며 “그 돈을 인덱스 펀드에 넣어 8~10% 수익률로 50년 동안 굴렸다고 생각해보면 정말 멍청한 짓”이라고 말했다.
오리어리는 이렇게 계산했다. 매주 28 달러, 즉 비싼 점심 한 끼 가격을 저비용 인덱스 펀드에 투자한다면 50년 후엔 거의 80만 달러가 된다는 것이다. 그의 핵심 메시지는 명확하다. 사소한 소비 습관이 장기적인 자산 형성의 기회를 가로막는다는 점이다.
오리어리의 이 같은 경고는 새로운 얘기는 아니다. 그러나 고물가와 높은 생활비에 시달리는 젊은 세대에게 특히 시의적절하다. 도시에서 생활하는 밀레니얼과 Z세대는 고급 커피와 배달 음식에 쉽게 노출돼 있다. 실제로 밀레니얼은 커피에만 연간 최대 1000 달러를 쓰는 것으로 조사됐다. 오리어리는 이를 “재정적으로 매우 위험한 습관”이라고 표현했다. 그의 조언은 간단하다. “집에서 커피를 내려라. 도시락을 싸라. 그리고 남은 돈을 투자하라.”
오리어리는 돈을 다루는 데 있어 원칙이 분명하다. “30일 혹은 60일 내 절대로 지출이 수입을 초과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나는 빚이 없다.” 그는 특히 젊은이들에게 90일간 수입과 지출을 꼼꼼히 기록해 자신의 ‘재정 건강’을 점검하라고 조언했다.
감정에 휘둘리는 소비도 경계 대상이다. 그는 저서 『차가운 진실: 남자, 여자, 돈』에서 “감정으로 소비를 결정하면 잘못된 선택을 하게 된다”며 충동 구매를 막기 위해 신용카드를 얼음 속에 얼려놓는 방법까지 추천했다.
오리어리의 조언은 개인 재정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창업을 꿈꾸는 이들에게 그는 자신감 있는 태도와 숫자에 대한 이해를 강조했다.
“말 한 마디 없이도 눈빛과 자세로 자신감을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 그러지 못하면 실패한다. 또 자신의 아이디어를 90초 안에, 잘하면 30초 안에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숫자를 모르면 지옥에 떨어져도 싸다.”
오리어리의 메시지는 명확하다.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고, 일찍부터 투자하라는 거다. 그러나 지금 같은 고물가 시대에 그의 조언을 따르기 쉽지 않다는 비판도 있다. 높은 임대료, 학자금 대출, 정체된 임금 등으로 현실적인 여유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오리어리는 “부자가 되기 위해 중요한 것은 수입의 크기가 아니라 습관”이라고 강조했다. “요즘 젊은 세대는 은퇴할 때 국민연금만 믿을 수 없다. 어릴 때부터 저축하는 습관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오늘 28 달러 점심을 참는다면, 내일 80만 달러를 쥘 수 있다.”
/ 글 Ashley Lutz & 편집 김다린 기자 quill@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