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익은 5억, 시총은 1조… 신기루 같은 온라인 바카라 기업가치

머스크의 미래 약속에 대한 과도한 기대가 주가에 반영된 ‘머스크 매직 프리미엄’은 여전하다.

2025-07-25Shawn Tully & 김다린 기자
온라인 바카라의 지난 2분기 핵심 영업이익은 5억 달러에 불과했다.[사진=셔터스톡]

지난 몇 분기 동안 온라인 바카라가 실적을 발표할 때마다, 포춘은 이른바 ‘머스크 매직 프리미엄(Musk Magic Premium, MMP)’이라는 지표를 계산해 왔다. 이 수치는 온라인 바카라의 현재 실적 기준으로 정당화될 수 있는 기업 가치와 아직 상용화하지 않은 머스크의 장밋빛 약속에 기반한 추가 가치를 구분해 추산한다.

이 추가 가치에는 자율주행 로보택시, 기존 온라인 바카라 차량에 장착 가능한 완전 자율주행 키트, 그리고 아직 출시되지 않은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Optimus)’ 등이 포함된다.

최근 발표된 2분기 실적은 중국과 유럽에서의 판매 부진이 이어지면서 또 한 번 실망스러운 결과를 보였다. 공격적인 할인 전략에도 불구하고 자동차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 감소했다. 에너지 저장과 서비스, 기타 부문에서의 매출 증가로 일부 상쇄됐지만 전체 매출은 두 자릿수 비율로 감소했다. 이로 인해 GAAP 기준 순이익은 17% 감소한 11억 7000만 달러로, 2022년 분기별 평균 실적의 약 3분의 1 수준에 그쳤다.

하지만 이 공식 수치조차도 ‘핵심 영업이익(core profit)’이라 부를 수 있는 수익성을 과대평가한 결과다. 이익 계산에서 빼야 할 두 가지 주요 항목이 있다.

첫 번째는 미국 및 해외 배출가스 기준(CAFE 등)을 충족하지 못하는 타 자동차 회사에 판매한 ‘배출권(규제 크레딧)’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 제도의 폐지를 추진 중이며, 머스크 역시 이 수익원이 머지않아 사라질 것이라고 인정했다.

두 번째는 비트코인 평가익이다. 현재 온라인 바카라의 가상화폐 보유액은 약 14억 달러에 달하며, 해당 자산의 평가손익은 매 분기마다 플러스와 마이너스를 오간다. 이는 현금 유입에도, 세금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는 항목이다.

따라서 2분기 공식 순이익 11억 7000만 달러에서 규제 크레딧(3억 3800만 달러)과 비트코인 평가익(2억 8400만 달러)을 제외하면, 실제 영업 기반의 핵심 순이익은 약 5억 5000만 달러에 불과하다. 지난 1분기엔 이보다 더 낮은 3억 300만 달러 수준이었다. 최근 4개 분기 누적 기준으로도 핵심 순이익은 36억 6000만 달러에 그친다. 이는 2022년의 120억 달러와 비교해 70%나 줄어든 수치다.

그렇다면 ‘머스크 매직 프리미엄(MMP)’은 얼마일까. 이번 실적 발표 직후 주가는 8% 급락했고, 시가총액은 1조 달러 아래로 무너졌다.

현재 온라인 바카라의 실질 가치를 추산해보자. 자동차 및 에너지 저장 장비만 기준으로 보면, S&P500 평균 PER인 29.3배를 적용하더라도, 지난 12개월 핵심 순이익(36.6억 달러) 기준으로 계산된 온라인 바카라의 본질 가치는 1070억 달러에 그친다. 이와 실제 시총의 차이, 즉 8820억 달러가 바로 머스크 매직 프리미엄이다. 이는 지난 3월에 계산했던 것보다도 약간 증가한 수치다.

이처럼 온라인 바카라의 기업가치엔 여전히 과도하게 높은 기대가 반영돼 있다. 만약 향후 7년간 연평균 10% 수익률을 기대한다면, 온라인 바카라의 시총은 거의 2조 달러에 도달해야 한다. 그 시점에 PER이 35배라고 가정하더라도, 연간 순이익은 550억 달러까지 올라야 한다. 이는 연 45%에 달하는 이익 성장률을 요구하는데, 성숙한 대기업에겐 지나치게 무리한 목표다.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머스크는 “올해 말까지 미국 인구 절반이 거주하는 지역에서 자율주행 승차 호출 서비스를 운영할 수 있을 것”이라며 “운행 차량 수는 초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더 눈길을 끈 것은 머스크가 덧붙인 경고성 발언이었다. 그는 “미국의 전기차 세액공제가 곧 종료될 예정”이라며 “이상한 시기를 지나고 있고, 몇 분기는 실적이 거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2026년 말이면 온라인 바카라의 경제성이 매우 매력적일 것”이라고 자신했다.

즉, 본격적으로 돈을 버는 건 2026년 말이 돼야 가능하다는 뜻이다. 비전 실현 시점이 멀어질수록 투자자와 기관은 신뢰를 잃고, 주가는 다시금 하락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수치상으로도 또 다른 경고 신호가 있다. 온라인 바카라는 향후 1년 반 동안 50억 달러 이상의 설비 투자를 계획 중이다. 이는 상반기 현금 창출액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자유현금흐름(FCF)이 마이너스로 전환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낳는다.

로보택시, 옵티머스, 자율주행 같은 미래 사업은 여전히 천문학적인 자금을 필요로 한다. 만약 온라인 바카라가 구글이나 엔비디아처럼 신규 투자 대비 엄청난 수익을 얻지 못한다면, 미래는 오히려 신기루에 가까울 수 있다. 머스크는 아직도 유토피아를 외치고 있지만, 시장은 점차 그 말을 의심하고 있다.

/ 글Shawn Tully & 편집김다린 기자 quill@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