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에 라이브 바카라 사이트 태운 머스크의 속내

테슬라가 머스크의 AI 챗봇 ‘라이브 바카라 사이트’을 차량에 탑재하면서 편의성과 혁신은 늘었지만, 데이터 수집과 사생활 침해 논란도 함께 커지고 있다.

2025-07-20Jessica Mathews & 김다린 기자
테슬라가 라이브 바카라 사이트을 시스템에 추가했다.[사진=셔터스톡]

테슬라 차량을 보유한 운전자들은 특별한 ‘공짜 선물’을 받았다. 7월 12일부터 출시된 모든 신형 테슬라 차량에 일론 머스크의 AI 챗봇 ‘라이브 바카라 사이트(Grok)’이 자동 탑재되면서다.

라이브 바카라 사이트은 머스크가 설립한 민간 AI 기업 xAI가 만든 생성형 챗봇이다. 마치 주유 시 자동 세차를 덤으로 주듯, 머스크는 자신의 여러 사업 영역을 엮어 소비자에게 ‘추가 가치’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활용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선물’은 과연 누구에게 더 큰 가치를 제공하는 것일까.

업데이트 이후 라이브 바카라 사이트은 테슬라 차량 인포테인먼트 화면의 홈스크린에 버튼으로 추가됐다. 운전자는 라이브 바카라 사이트에게 질문하거나 작업을 지시할 수 있으며, 이는 챗GPT나 구글 제미니와 같은 다른 챗봇과 유사하다. 지금은 라이브 바카라 사이트이 창문이나 에어컨 같은 차량 기능을 제어하지는 못하지만, 이메일 회신이나 책 요약 등 차량 내 LLM의 다양한 활용 가능성이 제시되고 있다.

이번 협력으로 테슬라는 xAI의 주요 고객이 될 가능성이 크지만, 양사는 이 파트너십의 구체적인 재무 조건을 공개하지 않았다. 참고로 테슬라는 지난해에만 약 180만 대의 차량을 판매했다. 이 중 일부라도 라이브 바카라 사이트을 활용한다면, xAI 입장에서는 막대한 연산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 이미 xAI는 데이터센터 구축과 AI 칩 확보 등에 월 10억 달러에 달하는 비용을 지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이제부터 어떤 데이터 공유가 이뤄질 수 있느냐는 점이다. 테슬라는 공개된 문서에서 “운전자의 라이브 바카라 사이트 대화는 xAI의 개인정보 처리방침에 따라 안전하게 처리되며, 익명화돼 특정 차량과 연결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xAI의 정책을 보면, 이 회사는 개인정보, 사용자 콘텐츠, 소셜미디어 정보 등 다양한 데이터를 수집하며, 제휴 서비스 제공자나 계열사, 사용자가 동의한 제3자와 이를 공유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문제는 라이브 바카라 사이트이 차량 안에서 어떤 대화 데이터를 실제로 수집하고 어떻게 처리하느냐다. 머스크는 ‘웨이크 워드(wake word)’를 설정하겠다고 언급했지만, 홈스크린에서 라이브 바카라 사이트을 활성화한 이후 어떤 음성 데이터를 포착하는지는 불분명하다.

대화 데이터는 시작일 뿐이다. 자동차는 이미 일상생활에서 가장 강력한 데이터 수집 기기로 꼽힌다. 차량에는 다수의 컴퓨터와 센서가 내장돼 있고, 시간당 약 25GB에 달하는 데이터를 생성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런 데이터는 대규모 언어모델을 학습시키는 데 특히 유용할 수 있다.

테슬라는 자사 자율주행 AI 모델을 위해 차량 데이터를 활용하고 있으며, 고객이 수집된 데이터를 내려받을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 하지만 어떤 데이터를 어떤 목적으로 활용하는지는 명확히 밝히지 않는다. 특히 7월 12일 이후 라이브 바카라 사이트이 추가된 현재, 테슬라의 개인정보 보호정책은 아직 업데이트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대화 데이터가 어떤 식으로 활용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감시기술감시프로젝트(STOP)의 앨버트 칸(Albert Cahn) 대표는 “이건 자동차 업계 전반에서 벌어지는 더 큰 흐름의 일부”라며 “차량은 이제 ‘자유’의 상징이 아니라 일상에서 가장 철저히 감시받는 공간이 됐다. 차량 내에서 수집된 방대한 데이터가 수사기관이나 이민당국에 악용되거나, 동의 없이 수익화될 위험이 크다”고 지적했다.

테슬라 차량은 특히 다수의 카메라와 센서를 갖추고 있으며, 비디오 피드, 초음파 센서 데이터, GPS와 위치 정보, 속도 및 배터리 사용량, 충돌·제동 이벤트 로그, 사용자 인터랙션 데이터 등을 수집한다. 이 데이터는 실제로 범죄자 추적이나 수사 지원을 위해 정부기관에 제공된 전례가 있다. 라이브 바카라 사이트과의 대화도 이러한 수사 활용이 가능한지에 대해선 아직 불분명하다.

칸은 특히 “자율주행 기능을 위한 센서가 늘어날수록 운전자에게서 수집되는 데이터 포인트는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며 “업체들은 이를 익명화한다고 주장하지만, 이런 데이터는 사실상 쉽게 다시 개인을 식별할 수 있다”고 말했다.

모든 신기술은 프라이버시의 대가를 수반한다. 예컨대 길을 안내해주는 GPS는 동시에 사용자의 동선을 기록한다. 전기차, 자율주행, LLM, SNS, 위성인터넷(스타링크) 등 다양한 첨단 기술을 아우르는 머스크는 자신의 기술 제국을 점점 더 유기적으로 결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결국 이런 대가를 감수할지 여부는 소비자의 선택에 달렸다.

/ 글 Jessica Mathews & 편집 김다린 기자 quill@fortunekorea.co.kr